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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일대로

도로명 이야기

3·1 독립운동의 함성이 울려 퍼진 길

삼일대로는 서울 종로구 낙원동에서 중구 퇴계로까지 이어지는 도로로, 숫자 '3·1'은 1919년 3월 1일의 날짜를 가리킵니다. 대한민국 역사에서 가장 중요한 날 중 하나인 3·1 독립운동을 기리기 위해 붙여진 이름입니다.

1919년 3월 1일 오후 2시, 이 길 위의 탑골공원(파고다공원)에서 학생 독립운동가 정재용이 단상에 올라 기미독립선언서를 낭독했습니다. "오등(吾等)은 자에 아 조선의 독립국임과 조선인의 자주민임을 선언하노라"로 시작되는 선언서의 첫 구절이 울려 퍼지자, 수천 명의 군중이 일제히 '대한 독립 만세!'를 외쳤습니다. 그 함성은 곧 전국으로 번져 약 2개월간 전국 방방곡곡에서 200만 명 이상이 참여하는 대규모 비폭력 독립운동이 전개되었습니다.

탑골공원은 원래 조선 제3대 임금 태종이 세운 원각사(圓覺寺)가 있던 자리입니다. 원각사 10층 석탑(현재 국보 제2호)이 지금도 공원 내에 서 있어, 그날의 역사를 묵묵히 증언하고 있습니다. 1897년 대한제국 시절 고종 황제가 이 자리에 서양식 공원을 조성하여 '파고다공원'이라 불렀으나, 1992년 본래 이름인 탑골공원으로 환원되었습니다.

삼일대로를 걷다 보면 지금도 당시의 숨결을 느낄 수 있습니다. 탑골공원 담장에는 3·1운동 당시의 장면을 새긴 부조 벽화가 이어져 있고, 공원 안에는 손병희 선생 동상과 3·1운동 기념비가 서 있습니다. 매년 3월 1일에는 이곳에서 독립선언서 낭독 행사가 재현됩니다.

3·1운동은 단순한 저항이 아니었습니다. 이 운동은 중국의 5·4운동, 인도의 비폭력 독립운동에도 영향을 주었고,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으로 이어지는 직접적인 계기가 되었습니다. 삼일대로는 그 역사를 매일 우리 곁에서 되새기게 하는 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