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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주로

도로명 이야기

치마에 돌을 담아 나라를 구한 아낙네들의 길

행주로는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에 위치한 도로로, 대한민국 역사상 가장 극적이고 감동적인 전투 중 하나인 '행주대첩(幸州大捷)'의 전적지, 행주산성을 껴안고 도는 길입니다.

1593년 2월 임진왜란 당시, 권율 장군이 이끄는 약 2,300명의 조선군과 승병, 의병들은 한강을 등진 행주산성에 진을 쳤습니다. 그들을 포위한 것은 무려 3만 명이 넘는 정예 일본군이었습니다. 약 15배의 병력 차이, 모든 것이 절망적인 상황이었습니다.

하지만 조선군은 신기전과 화차 등 첨단 무기를 동원해 9번의 맹렬한 공격을 모두 막아냈습니다. 화살과 돌멩이가 바닥을 드러내며 위기에 처했을 때, 성 안의 부녀자들이 나섰습니다. 아낙네들은 긴 치마를 잘라 짧게 묶고, 그 치마폭에 돌을 주워 담아 병사들에게 끊임없이 날라주었습니다.

이 돌들은 적의 머리 위로 쏟아졌고, 결국 일본군은 큰 피해를 입고 퇴각했습니다. 이를 기려 부녀자들이 돌을 담아 나르던 치마를 '행주치마'라고 부르게 되었다는 전설이 널리 퍼져 있습니다. (실제로는 전투 이전부터 쓰이던 우리말 '행자(헌 헝겊)'에서 유래했다는 학설이 유력하지만, 그만큼 백성들의 숭고한 활약상이 컸음을 보여줍니다.)

오늘날 행주로를 따라가면 권율 장군을 모신 충장사가 있으며, 한강을 바라보며 장어와 국수를 파는 정겨운 식당들이 줄지어 있어 주말 나드리객을 맞이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