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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포대로

도로명 이야기

물가를 반쯤 끼고 도는 법원과 예술의 거리

반포대로는 서초구 예술의전당에서 시작해 서초역, 대법원을 지나 반포대교를 건너 용산구까지 이어지는 왕복 8~10차선의 시원한 도로입니다.

'반포(盤浦)'라는 이름은 한강 물줄기가 이곳 부근에서 구불구불 서리서리 굽이쳐 흐른다고 하여 '서리개(盤浦)'라고 부르던 고유 지명에서 유래했습니다. 과거엔 상습 침수 구역이었지만, 1970년대 강남 개발과 함께 반포주공아파트 단지가 들어서면서 부촌의 대명사로 탈바꿈했습니다.

이 거리는 서로 상반되어 보이는 두 가지 정체성을 품고 있습니다. '법'과 '예술'입니다. 도로 남단 교대역 인근과 서초역 사거리에는 대법원, 대검찰청, 서울중앙지방법원이 밀집한 '서초동 법조타운'이 자리잡고 있어 엄숙하고 무거운 분위기를 띱니다. 하지만 길을 따라 남쪽으로 더 올라가면, 대한민국 문화예술의 산실인 예술의전당이 웅장한 자태를 드러냅니다. 법복을 입은 판사와 드레스를 입은 성악가가 같은 길을 공유하는 셈이죠.

봄이 되면 반포대로 곳곳과 인근 몽마르뜨 공원에 벚꽃이 만발하며, 매년 가을에는 찻길을 막고 거대한 스케치북으로 만드는 '서리풀 페스티벌'이 열려 시민들의 축제 공간으로 변신합니다.